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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지 떠날까 남을까… 해외 선교사들 깊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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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세동 조회3,882회 댓글0건 작성일20-04-0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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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현지 사정 악화… 이동 제한 등 사역 이어가기도 힘들어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직원이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항공기로 귀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무증상 내국인들에게 교통편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파송 선교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선교사들은 대부분 현장에 끝까지 남아 사역지를 책임지려 하지만, 불가피하게 철수해야 하는 상황도 찾아온다. 이 때문에 귀국하려 해도 항공권 가격이 치솟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힘들게 귀국해도 14일간 ‘자가격리’할 주거지를 마련하기 어렵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김휴성 총무는 5일 “KWMA를 비롯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등 주요 교단과 선교단체들은 선교사들에게 이동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니 귀국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 중”이라며 “하지만 천문학적 의료비용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치료받기 힘든 미국이나 방역 조치 강화로 사역 자체를 이어가기 힘든 아프리카나 중동, 동남아 일부 국가에선 귀국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도 선교사들이 힘겹게 사역지를 지키고 있지만, 현지 사정이 악화될 경우 철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선교사들이 철수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항공편 자체가 줄면서 한국행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오일령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선교국 총무는 “케냐 한인회가 전세기 마련을 추진 중인데 1인당 4000달러 이상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4인 가족이 귀국하려면 1만6000달러 이상이 필요해 선교사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들어와도 주거지가 없다 보니 선교사들은 자가격리할 장소부터 구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1일 0시부터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KWMA는 귀국 선교사들을 위해 3층 건물 2개 동에 방 10개짜리 별도의 격리 시설을 확보했다. 시행 첫날 말레이시아에서 들어온 14명의 선교사들 중 미국 국적의 선교사들을 제외한 인원이 이곳으로 이동했다.

기하성은 총회 산하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권고한다. 기감은 경기도 양주 일영연수원을 자가격리가 필요한 선교사들을 위해 준비했다. 이곳에는 2~3인이 머물 수 있는 방 25개가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은 선교사들이 귀국하면 2주간 머무를 수 있는 인천 근처 교회 수양관과 기도원을 찾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이 정도 시설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김 총무는 “시설 사용을 문의하는 전화가 300여통 왔는데 우리가 가진 시설은 턱없이 적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까지 있어 새로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선교단체 관계자들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자가격리 시설을 활용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재 정부는 자가격리를 위한 거주지 등이 없거나 적절하지 않으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준비한 격리 시설을 이용하게 한다. 다만 하루 10만원씩, 14일간 140만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교단과 선교 단체가 전액은 아니더라도 일부를 지원해 주는 게 필요하다.

사역지에 남아있는 선교사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선교비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예장통합 해외·다문화처 총무 홍경환 목사는 “선교지에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면서 “직접 물품을 보내는 것보다 송금하는 게 낫다.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 수급조정 조치’로 해외 배송에 제한이 있는 데다 항공편까지 끊겨 운임료도 비싸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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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2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536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9.5%까지 올라왔다. 2월 한 달 동안만 40만명이 가입해 코로나 사태를 무색하게 했다. 산업 쪽에서도 주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듀얼스크린, 5G 태블릿 등 5G용 단말기에서 국내 제조사들이 앞서 나가고 있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5G 단말기 점유율은 세계 1위로 43%에 이른다. 화웨이·에릭슨·노키아가 견고한 3강체제를 이루는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5G 장비를 앞세워 판을 흔들고 있다. 지난해 5G 통신장비 시장 삼성전자 점유율은 23%로 노키아를 앞질렀다. 5G가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작지만 성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역전이다. 통신사들의 5G 네트워크 투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중소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도 관찰된다.

그러나 개인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5G 효과는 썩 커보이지 않는다. 5G는 당초 기존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수많은 가입자들이 툭하면 끊기는 '불통 5G'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 5G는 전파 도달 가능 범위가 짧아 많은 기지국이 있어야 하지만 2월 말 현재 5G 기지국 수는 10만8896국으로 LTE의 13%에 불과하다. 5G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클라우드 게임 등에서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콘텐츠의 질과 양 모두 빈약하며 LTE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5G 단말기는 기본 100만원을 호가하고 중저가 요금제가 도입되지 않아 이용자 다수가 월평균 8만원 이상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LTE보다 별로 나을 게 없다면 불만이 안 생길 수 없다. 세계 최초 상용화로 확보된 비교우위는 양질의 서비스와 콘텐츠 경쟁력으로 확대 발전돼야 한다. 5G 패권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신발끈을 고쳐 매고 힘차게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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